미국 생활의 첫걸음, 영어 공부와 운전면허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되었을 때, 제 마음은 기대보다는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저는 많은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미국에 와서 잘 살 수 있을까?”
“운전면허도 따야 하고, 영어도 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렇게 끝도 없는 걱정을 하다 보니 어느새 LA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공항에는 남편과 시댁 부모님이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 얼굴에는 행복하고 들뜬 표정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고는 “미국에 오는 게 신기하지 않냐”고 물으셨습니다.
너는 미국에 몇년 살다 다시온 사람갔다
별로 신기하지않니!!
라고 아버님이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냥 건성으로 “네, 신기해요” 하고
대답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제 마음속은 막막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집이 있고,
차가 있고
하는 일이 있으면
그래도 미국 생활에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들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먼저 내 발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영어도 배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네에 있는 ESL 클래스,
그러니까 영어를 배우는
랭귀지 스쿨에 등록해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는 한국에서 온 학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다 함께 모여
미국에 처음 와서 겪는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나오는 화제는 역시 운전면허였습니다.
어떤 분은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 했어도
미국 시험에서는 한국식 습관이 남아 있어서 떨어졌다고 했고,
또 어떤 분은 초보자라서 배우는 과정에서 필기시헌이 넘어렵다고요
그필시험통과해야 다음 스텝으로 가는데 말이죠
미국에서는 필기시험을 먼저 보고, 그다음 실기시험을 보는데,
그래도 한번 떨어지면 다시들어가서 보면 돼니까 여유는 있지만 3번 아라는 종요한 귀로에 서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죠
거리에 싸인판은 좀 긴가민가 할때도 있어요
실기시험에서 세 번 떨어지면 다시 필기시험부터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긴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두들 운전 연습에 더 열심히 매달렸습니다.
저도 남편의 말에 따라 학생운전 연습용 차를 빌려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때론 위험한 일도 있었고 얼마나 긴장 했는지 집에 오면 팔이 너무 아팠습니다
낯선 도로, 익숙하지 않은 교통법규, 영어로 된 설명들까지 모든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운전면허 시험에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그후로 저는 3년 무사고 운전면허 입니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느꼈던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자신감은 제게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 아이가 아닌, 쌍둥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긴장하며 애쓰던
시간은 어쩌면 더 큰 삶의 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영어도 익혀야 했고, 생활에도 적응해야 했고,
결국에는 어린 두 아이를 품에 안고 살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운전면허를 따는 일도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는데,
쌍둥이 육아는 그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책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은 그때그때 필요한 힘을 내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두려움 속에서도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쌍둥이를 키우던 시절에도 저는 하루하루를 버티며 엄마로 살아냈습니다
.요즘에 와서도 제가 운전면허 갱신이나 다른 업무를 보러 DMV에 가면,
항상 길게 늘어선 줄과 기다림의 시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번호를 받고 순서를 따라 하나하나 기다리다 보면 두세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막상 모든 업무를 마치고 나오면 “
아, DMV에서 일 보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늘 듭니다.
그래서 DMV에 가서 어떤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는,
그날 하루는 그곳에서 보낸다는 마음으로 조금 여유 있게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해서 가면 훨씬 덜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운전면허였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배움은 결국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 속에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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